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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당원 주권이라더니, 국민의힘 중앙당에 ‘변 냄새’가 진동한다

[ 성남도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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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10-0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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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당원 주권이라더니, 국민의힘 중앙당에 ‘변 냄새’가 진동한다



정당의 인사는 그 정당의 얼굴이다. 특히 지역 조직위원장은 당원들을 이끌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자리다. 그렇다면 누구를 세울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부터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후보자의 도덕성과 준법의식, 지역 경쟁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최근 국민의힘 성남 수정구 조직위원장 선정을 둘러싼 상황을 보면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당원 주권’을 강조해왔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며, 주요 당직과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당원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정작 수정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이진찬 전 성남시 부시장이 특정 후보 내정설에 반발하며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기에 수정구 당원 약 400명이 특정 후보의 과거 형사판결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며 판결문까지 첨부한 탄원서를 중앙당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400여 명이다. 단순한 개인의 불만으로 치부할 숫자가 아니다. 수백 명의 당원이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면 중앙당은 적어도 왜 이런 목소리가 나왔는지부터 진지하게 들어봐야 한다. 당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야말로 당원 주권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해당 후보의 실형 전력이다. 이진찬 전 부시장 측이 제시한 수원지방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해당 후보는 변호사법 위반으로 징역 1년과 추징금 1,500만원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판결문에는 판사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범죄사실과 함께 사법절차의 공정성과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는 범죄라는 재판부의 판단도 담겨 있다.


이것은 정치적 공방의 문제가 아니다. 법원이 판단한 형사사건의 기록이라는 객관적인 사실의 문제다. 물론 과거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이 법적 절차를 거쳐 다시 사회활동을 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공당의 지역 조직을 책임지는 자리를 맡기는 문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구나 조직위원장은 향후 선거를 준비하고 당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다. 유권자들에게 당의 가치와 후보자의 자질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 그렇다면 과거 형사판결과 도덕성 문제를 철저히 검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절차 아닌가.


그런데 충분한 검증이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특정 후보가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당원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외치면서 정작 당원들은 “우리에게 선택권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당원 주권을 강조해온 정당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 자체가 심각한 자기모순이다.


더욱이 400여 명의 당원이 판결문까지 첨부해 탄원서를 제출했다면 중앙당은 이를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탄원 내용이 무엇인지, 후보자 검증은 충분했는지, 다른 후보들과 공정한 경쟁이 이뤄졌는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논란이 있으면 검증하면 된다. 판결문이 있으면 확인하면 된다. 여러 후보가 있다면 동일한 기준으로 경쟁시키고 당원들의 판단을 물으면 된다. 그런데도 이런 최소한의 절차를 외면한다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힘 중앙당 인사들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급한가. 당원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두려운가. 공정한 경선이 부담스러운가. 아니면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당원들에게 동의만 구하려는 것인가.


이런 의문이 쌓이니 국민의힘 중앙당에 ‘변 냄새’가 진동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 아닌가. 물론 특정 개인을 공격하기 위한 표현은 아니다. 그러나 중앙당이 이런 불신을 해소하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인사 과정과 검증 기준을 투명하게 밝히고 당원들에게 공정한 선택의 기회를 주면 된다.


정치는 결국 신뢰다. 국민에게 도덕성과 공정성을 요구하는 정당이라면 자신들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유권자에게 깨끗한 정치를 말하면서 정작 내부 인사에서 논란이 있는 인물을 충분한 검증 없이 세운다면 국민에게 무슨 명분으로 지지를 호소할 것인가.


수정구는 특정 개인의 당직을 놓고 다투는 자리가 아니다. 지역 주민의 신뢰를 얻고 당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선거에 나서야 하는 정치의 현장이다. 그렇다면 답은 분명하다. 특정인을 서둘러 내정할 것이 아니라 후보자의 과거와 현재를 철저히 검증하고, 당원들에게 공정하게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


당원 주권을 말하려면 당원에게 선택권을 돌려줘야 한다.당원 400여 명이 목소리를 냈다면 들어야 한다. 실형 판결이라는 객관적인 기록이 있다면 검증해야 한다. 여러 후보가 있다면 공정하게 경쟁시켜야 한다. 그것이 공당의 최소한의 상식이다.


국민의힘 중앙당이 정말 당원 주권을 믿는다면 이번 수정구 조직위원장 선정에서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 말로는 당원이 주인이라고 하면서 정작 당원들을 들러리 세우는 순간, 당원 주권은 허울뿐인 구호가 된다.


당원 주권이라더니 중앙당에서 ‘변 냄새’가 진동하는 것은 과연 나만의 느낌일까.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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