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성남 민심은 왜 신상진을 다시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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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06-04 14:33본문

(발행인 칼럼) 성남 민심은 왜 신상진을 다시 선택했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는 많은 정치권 관계자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성이 가장 강한 도시 가운데 하나인 성남에서 국민의힘 신상진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집권 초반 높은 국정 지지율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우세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성남은 이재명 대통령이 시민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성장한 무대이자, 그의 정치적 브랜드가 탄생한 도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할 전략적 요충지였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신상진 후보는 민주당 김병욱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표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정치적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성남시민들은 정당보다 지역의 현실을 먼저 보았고, 정치적 상징성보다 시정 운영의 연속성을 선택했다.
이번 선거에서 성남 민심은 매우 냉정했다. 중앙정치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자신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를 기준으로 판단했다. 분당 재건축, 원도심 재개발, 교통 인프라 확충, 미래 산업 육성 등 성남의 미래를 좌우할 과제들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신상진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추진해 온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시민들 역시 이제는 정치적 구호보다 실제 사업의 추진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 경쟁력이 곧 시민의 자산가치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상진 시장의 재선이 곧 일방적인 권한 강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성남시의회는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경기도의회 성남지역 선거 결과 역시 민주당이 우위를 점했다. 시장은 국민의힘, 의회는 민주당이라는 전형적인 여소야대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이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성남시민들이 보여준 또 하나의 메시지일 수 있다. 시민들은 신상진 시장에게는 시정을 맡겼지만, 동시에 견제 장치도 함께 마련했다. 어느 한쪽에 절대 권력을 몰아주지 않고 균형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성남 정치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선거 과정에서 쏟아졌던 비난과 갈등이 아니다. 민선 9기 성남시정이 시민들의 기대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신상진 시장은 승리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느껴야 한다.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절반의 시민들 역시 성남시민이다. 재건축과 재개발, 도시 미래 전략, 복지와 경제정책 모든 분야에서 통합과 협치를 보여줘야 한다.
민주당 역시 마찬가지다. 다수당이 된 시의회가 발목잡기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합리적 견제와 정책 경쟁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성남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분당 신도시 재정비와 원도심 재개발, 첨단산업 육성, 교통망 확충 등 어느 하나 쉬운 과제가 없다. 정치적 승패에 매몰될 시간이 없다.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된 것은 결국 하나다. 성남시민들은 정당의 이름보다 성과를 원하고, 구호보다 실천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신상진 시장의 재선은 승리의 종착점이 아니라 또 다른 평가의 출발선이다. 앞으로 4년, 성남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한 눈으로 민선 9기를 지켜볼 것이다.
(발행인 김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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