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신상진 시장에게, “시간 엄수는 군주의 예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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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5-11-03 19:02본문

(발행인칼럼) 신상진 시장에게, “시간 엄수는 군주의 예절이다”
성남시는 지난 10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모란민속 5일장에서 ‘2025 모두모여모란’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상인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으로 기획돼, 모란시장 특유의 정취 속에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축제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작부터 잡음이 일었다. 주최 측의 대표인 신상진 성남시장이 약속된 개회 시간보다 20분 늦게 도착한 것이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과 어르신들은 사회자의 반복된 멘트속에 야외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모란시장은 오랜 세월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민속시장이다. 그런 공간에서 시장의 ‘지각’은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라 시민에 대한 ‘예의’의 문제로 비춰졌다. 이미 지역 정가에서는 신 시장의 지각이 낯선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3년 넘는 임기 동안 각종 행사에서 제시간에 모습을 드러낸 경우가 드물었다는 것이다.
급기야 여당 대표 시의원 조차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행사를 제시간에 진행해 달라”고 촉구할 정도다. 이는 단순한 일정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자의 기본 자세에 대한 시민적 질책이라 할 수 있다.
신 시장은 취임 이후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성남’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공정의 출발은 ‘약속의 이행’이며, 상식의 바탕은 ‘시민에 대한 존중’이다. 약속 시간조차 지키지 않는다면 그 어떤 공정과 상식도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신 시장은 역대 어느 시장보다 많은 정무비서를 채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가장 많은 비서가 중도에 떠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사 관리 실패가 아니라, 그의 통치 스타일에 구조적 문제가 있음을 방증한다. 일방적 소통과 과도한 자기중심적 행정은 조직 피로도를 높이고, 결국 시민과의 거리만 벌린다.
프랑스의 루이 18세는 “시간 엄수는 군주의 예절이다”라고 말했다. 시간 약속은 단순한 관리 기술이 아니라, 국민과의 신뢰를 지키는 상징적 행위다. 공인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킬 때 비로소 리더십의 품격을 인정받는다.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신상진 시장이 시민 앞에 겸손히 서고, 약속을 지키며 신뢰를 회복하는 행보를 보이길 바란다. 성남 시민들은 이미 날카로운 눈으로 시장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신상진시장은 ‘시간을 지키는 예절’이야말로 정치인의 품격을 결정짓는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발행인 김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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