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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국악 '한 우물'  
도시신문(http://sungnammail.co.kr)   
| 2007.03.16 14:18 |

전통문화 국악 '한 우물'


무형문화재 19호 이수자 부명희 성남국악협회 지부장


최근 트로트를 주제로 한 영화 ‘복면달호’가 인기리에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고 아이돌 스타들도 트로트 음악계로 눈을 돌리고 있는 등 대중음악의 복고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우리 국악계에도 대중의 욕구와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양악 즉, 클래식이나 오페라, 대중가요 등과 접목된 퓨전음악들이 속속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문화의 흐름 속에서도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라며 신토불이(身土不以)를 조용히 외치며 경기민요란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성남의 국악협회가 있다.


만나기로 한 식당에서 환하게 맞아준 부명희(여, 54) 제8대 국악협회 지부장. 20대 꽃다운 나이에 음악이 좋아 무작정 달려왔다던 그의 음악 인생은 벌써 30년을 맞이했으나 그의 얼굴엔 소시적 아름다움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었다. 다만, 눈가의 주름만이 그의 음악 인생과 중년의 나이를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대중들의 욕구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의 음악 등 전통예술분야도 퓨전적인 요소들이 가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그래도 100만 시민의 우리 성남에서 만이라도 전통 국악을 꿋꿋이 지키고 싶습니다”


지난 7대 지부장에 이어 제8대 지부장으로 추대되어 앞으로 4년간 성남시국악협회를 이끌어갈 부명희 지부장은 “전통국악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쇠퇴되어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상, 우리나라 민요는 남도민요, 서도민요, 경기민요, 강원도아리랑 등이 대표적인데 남도민요는 강한 면을, 경기민요는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등 지방마다 독특한 특색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한 사람이 한가지 이상의 민요를 소화한다는 것은 불가능 해 사실상 전문분야라 할 수 있다. 국악인들이 다른 지역 민요를 배울 욕심을 부린다면 자칫 성대의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이렇듯, 성남국악협회는 변화하는 대중 음악에 편승하지 않고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경기민요 홍보에 더욱 주력할 예정인데 우선 노인대학, 주민자치센터 등을 중심으로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겨뤄나가는 장수무대에 힘을 집결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성남시의 예산 확충 지원도 큰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노인대학이나 주민자치센터 등에 설치 운영되는 국악 프로그램의 경우, 국악협회 소속 회원들이 대부분 강사를 맡고 있다. 여기서 강사들은 작품을 선정하고 1년간 어르신들과의 호흡을 맞추며 완성도를 높여 무대에 오르게 되는데 1년간의 모든 노력이 여기에 묻어나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회원들의 실력 향상에 대한 노력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 회원들은 1주일에 2~3회는 이매동 지부사무실에 모여 맹연습을 펼치고 있다. 또 이런 노력들의 결과는 자연스럽게 경기도 여타 시·군 국악협회에서 인정할 만큼 성남시국악협회의 입지를 확실히 세우는데도 한 몫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 회원들은 집에서 가사를 돌보다가 오신 분들이예요. 우리 민요인 경기민요를 취미로 배우다가 선배 회원들의 넓은 활동을 보고 ‘나도 하고 싶다’는 희망에서부터 시작하지요”


그래서 부명희 지부장은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가사를 꾸려가면서도 자기 일에 정말 열심히, 충실히 하며 살고 있는 회원들에게 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지니고 있다. 지부 행사가 있노라면 공연에 직접 참여함은 물론, 제정이 필요하다면 한푼 두푼 아끼지 않고 도와주기 때문이다.


부 지부장은 또 그동안 개인적으로 추진해 온 독거노인이나 불우한 우리 이웃에 대한 공연을 더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찾아가는 예술 공연의 일환으로 공원별 테마가 있는 공연이 있지만 그래도 소외된 우리 이웃은 아직 많아요. 이런 이웃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 조금이나마 위안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국악을 사랑하고 뜻을 같이할 수 있는 분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운영할 예정인데 국악협회나 회원들의 손길이 못 미치는 곳, 미쳐 알지 못 했던 곳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협조를 얻어나갈 예정이다.


변화하는 대중의 욕구 충족을 위해 전통음악이 퓨전화 되어 가는 모습이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자신만이라도 한 우물을 파며 꿋꿋이 전통의 맥을 잇겠다는 부명희 지부장. 그는 무형문화재 19호(선소리 산타령)이수자이며 선소리 산타령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최영록 기자 cyr5694@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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