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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아리랑공연,대통령이 꼭 봐야하나  
도시신문(http://sungnammail.co.kr)   
| 2007.09.28 14:48 |

남과 북의 정상이 다시 만난다.

그동안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실제로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던 정부의 입장과 대선정국의 국면 전환을 노리기 위해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는 야당의 반박이 1년도 넘게 이어져왔다.

그렇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그 의도에 대한 의혹의 눈길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열어야 할 만큼 좋은 성과를 가져올 것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경망스러운 언행과 위헌적 행태로 나라 위상에 상처를 주었다.

그런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북측의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겠다고 한다. 아리랑 공연은 북측에서 만든 상당히 자랑스러운 공연작이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점에서 존중하고 검토할 예정 이라는게 이재정 통일부장관의 말이다. 한마디로 기가 막힌 말이지만 이재정 통일부장관의 망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이제 국민들은 놀라지도 않는다.

이 정권은 북방한계선 재확정이 포함된 북한측 요구를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겠다는 위험천만한 안보관을 드러내 충격을 준바 있다. 그러더니 이번엔 북한의 대표적 체제 선전물인 아리랑 공연을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관람하겠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번 정상회담이 어디로 가려는지 정말 우려된다.
아리랑 공연은 전체주의 북한 체제의 정당성과 김일성 김정일 부자 우상화를 위한 선전물이다.

최근 공연작에도 “우리의 총대”, “선군아리랑”등의 제목이 들어있다. 특히 공연 마지막에는 장백산 줄기줄기 피어린 자국...이란 김일성 장군의 노래가 나온다. 이런 공연을 대통령이 보고 박수까지 치겠다는 말이다.

어찌 보면 이 정권은 북한의 비위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작심한 모양이다. 아리랑을 북한의 자랑스런 공연으로 생각하니 남측도 존중해야 한다는 이말이 되는가? 우리와 대립되는 그들의 체재에 박수를 쳐 주겠다는 말이다.

공연을 안본다고 정상회담이 깨지나? 또 북한이 싫어하니까 인권문제는 꺼내면 안되고 북한이 원하는 지원은 모두 해야 한다니 이런 회담이 어디 있는가? 이런 식이라면 통일부나 국정원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남북정상회담은 북한 당국이 아닌 대한민국의 뜻과 이익에 봉사하는 정상회담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정상회담을 결정하기 까지의 정치적 의미와 이면합의의 내용이 무엇이건 간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핵 문제의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의미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이를 지지하고 도와야한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질서를 염원하다는 말을 누구보다 자주해온 북한이다. 핵 능력을 하나씩 제거하고 남북한 간 신뢰를 구축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열거하고 약속하는 정상회담이 되기를 바란다.

한국이 원하는 자유민주통일의 길은 길고도 험난하다. 우리가 반드시 걸어야할 중간과정 단계를 소홀히 하고 평화와 통일의 추상적인 결과물만 강조하는 만남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 한국이 맺고 있는 미국과의 동맹관계와 중구, 일본, 러시아가 취하고 있는 기존의 한반도 정책을 입체적으로 검토한 연후 대북정책은 추진돼야 한다.

한반도 주위의 강대국들이 각각 딴마음을 먹고 있는데 우리만 민족끼리 결론을 낸다한들 대한민국의 외교적 고립만 가중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언론인/문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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